다가오는 장마, 우천취소가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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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심각해진 가뭄은 KBO리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시즌 우천취소 경기는 6월 26일 기준으로 총 14경기로, 전체 370경기의 3.8%에 불과하다. 지난 두 시즌과 비교해보면 매우 적은 수준인데, 15시즌의 경우 720경기의 10.8%인 78경기, 16시즌은 8.8%인 63경기 였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아직 장마철을 맞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현재 비율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15, 16시즌 6월까지의 팀당 평균 우천취소 경기 횟수를 비교해봐도 매우 적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15시즌 6월까지 팀당 평균 8경기, 16시즌 6월은 팀당 평균 5.2경기인 반면 올 시즌은 팀 당 2.8경기에 그치고 있는 지표를 통해 알 수 있다. 때문에 10개 구단 모두 우천 취소에 따른 휴식의 이점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데, 특히 시즌 초반 두드러졌던 투수들의 강세가 누그러지면서 타고투저 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렇기에 7월의 초입부터 예고되어 있는 장마는 가뭄에 시달리는 농민뿐만 아니라 팀을 운영하는 10명의 감독들에게도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잦은 우천취소는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에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선발투수들의 루틴, 야수들의 타격 사이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중위권에서는 두산, LG 웃고 SK, 넥센 눈물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와 NC는 우천 취소 다음날 경기에서 각각 3승, 2승을 챙기며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두 팀의 색깔이 명확히 드러났는데, KIA는 3경기에서 팀타율 .370, 경기당 11득점을 올리며 우천 취소에 따른 휴식이 오히려 타자들의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NC는 우천 취소 다음날 2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1점에 그쳤다. 팀 평균 득점은 4점에 불과 했지만 탄탄한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타격 사이클 하락을 이겨냈다.

중위권 경쟁을 벌이는 팀들의 표정은 다르다.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는 공교롭게도 우천취소 경기 횟수에서 각각 5경기, 4경기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두산은 3승2패, LG는 3승1패를 기록했다. 반면 넥센과 SK는 모두 2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다. 경기당 득점에서 두산은 5.2점, LG는 5.5점을 올린 반면 SK는 2점, 넥센은 1.5점에그쳤고, 반대로 팀 평균자책점에서는 두산이 6.63, LG과 2.50을, SK는 6.75, 넥센이 8.44를 기록했다. 두산의 경우 지난 6월 21일 광주 KIA에서 20실점을 한 부분을 제외하면 2점대 후반까지 떨어지기에, 결과적으로 두산과 LG는 투타의 밸런스가 잘 맞았지만 반대로 SK와 넥센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운드와 타선 간 부조화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하위권에 머무른 네 팀 역시 특징이 뚜렷하다. 삼성과 한화는 다음날 경기에서 팀타율이 모두 1할대에 허덕였으며 평균 득점도 삼성이 0.5점, 한화가 1점에 그쳤다. 반면 롯데는 .350의 타율과 평균 8득점으로 KIA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 타격부문 최하위에 그친 Kt도 .305의 팀타율에 6득점을 올리며 3위에 자리했다. 팀평균 자책점은 롯데(4.33) – 삼성(4.66) – Kt(5.00)– 한화(6.63) 순이었는데, 한화와 삼성은 3개의 실책을 기록했고 그 결과는 각각 3패와 2패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롯데는 2승 1패, Kt는 1승 1패로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 지금까지의 우천취소 빈도는 10개 구단 전체적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7월부터 이어지는 장마는 짧게는 2~3일, 길게는 일주일까지도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6월 28일 삼성-KIA전과 같이 국지성 호우에 의해 경기가 30분~1시간 가량 지연되는 경우도 자주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10개 구단이 기록한 우천 취소 다음날 경기 성적이 그대로 이어진다고 보장할 수 없다. 하지만 가장 강한 불펜을 자랑했던 LG를 비롯해서 전체적으로 투수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장마는 10개 구단의 마운드 운영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결국 관건은 불규칙한 경기 일정 속에서 타격 감을 꾸준히 이어가는 팀이 반환점을 돈 현 시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강의 선두 경쟁과 중위권 팀들의 치열한 자리 싸움, 그리고 하위권 팀들의 반등까지, 아직 팀당 70경기가 남은 2017 시즌 우천 취소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흥미로운 대목이다.

(참고자료: 한국 야구 위원회 홈페이지 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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