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그늘막이 다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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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앞에 큼지막하게 펼쳐져 있는 우산과 천막’

필자는 처음에 위의 설치물을 보고 이게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단박에 파악하지 못했다. ‘비를 피하는 용도인가?’ 정도로만 생각을 했다. 알고봤더니 ‘횡단보도 그늘막’이라 불리는 것들이었다. 말 그대로 뙤약볕 아래에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최근 유례없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 비의 영향으로 열대야는 거의 사라졌지만, 낮 최고기온이 30도가 넘는 ‘늦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날씨엔 바깥에 잠시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땀이 많이 난다. 덩달아 햇빛도 매우 강렬하게 내리쬐고 있다.

근래 잦은 강수로 인한 세정효과, 동풍 및 남풍의 영향 등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보통’ 단계를 나타내고 있는데 자외선 지수는 ‘높음~매우 높음’ 단계를 자주 보이는 등 눈을 제대로 뜨고 다니기 힘들 정도로 강한 일사량을 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정부조직법 개정 전 국민안전처)는 폭염피해가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 집중된다며 폭염주의보 및 경보 발령시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폭염피해 예방을 위한 3요소로 ‘물, 그늘, 휴식’ 을 꼽았다. 특히, 올해 폭염은 그 기세가 강해 온열질환자가 최근 5년(12~16년)평균보다 98%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가 매일 맞닥뜨리게 되는 곳, 횡단보도. 횡단보도 앞은 ‘기다리는 미덕’이 필요한 곳이다. 날씨가 좋거나 기온이 낮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서 주변에 건물이 없는 곳에서는 햇빛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단 1분이라도 가만히 서 있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이곳에 그늘을 만들어줄 수 있는 우산 또는 천막이 있다면 어떨까? 정말 반갑고 기쁜 마음이 들 것이다. 특히 날씨가 덥거나 비가 오면 횡단보도의 초록불이 잘 바뀌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그 시간을, 횡단보도 그늘막이 우리와 함께 버텨주고 있는 것이다.

횡단보도 그늘막은 우리에게 시원한 그늘뿐만 아니라 갑작스런 소나기도 막아준다. 실제로 횡단보도 그늘막으로 만들어진 그늘의 온도는 바깥 온도보다 약 2~4도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아무래도 그늘이 잠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그늘로 유지되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아스팔트 등에서 끓어오르는 열기도 차단할 수 있다. 그늘이 유지되니 바깥보다 습도도 비교적 낮게 유지된다. 이런 복합적 요인으로 시민들은 그늘막을 ‘보다 쾌적하게’ 생각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전국의 지자체들이 앞다퉈 횡단보도 그늘막을 설치하고 있다. 지속되는 무더위로부터 시민들의 최소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횡단보도 그늘막의 형태는 크게 우산형, 천막형으로 나뉘며 예산과 횡단보도 대기장소의 지형 등에 따라 상이하게 배치된다.

횡단보도 그늘막! 여름철 시민들이 가장 큰 불편함을 겪는 잦은 비와 무더위를 막아주는 효자 노릇을 수행하고 있다. 그늘막은 정부 및 지자체가 국민들을 세심히 배려해주는, 국가 예산이 허투루 쓰이지 않는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정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무쪼록 국민들이 횡단보도 그늘막 아래에서 조금이나마 근심을 잊는 ‘쉼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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